[창직칼럼] 검색을 넘어 사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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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은 깊이 생각하는 것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검색은 책이나 컴퓨터에서 목적에 따라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이에 비해 사색은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지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검색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할 수 있지만 사색은 이치를 따지기 위해 반드시 깊이 생각하는 단계가 요구된다. 얼핏 보면 두 단어가 비슷해 보이지만 이렇게 엄청나게 다르다. 진정한 이 시대의 비즈니스 프로페셔널은 검색을 넘어 사색의 경지로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보고자 하는 미래를 제대로 그리고 똑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 보급이 일반화된 후 컴퓨터의 탐색기를 사용해서 누구든지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가 2007년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컴퓨터 없이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지식과 정보의 검색이 가능하게 되었다. 동시에 검색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사전, 뉴스, 지도, 이미지, 동영상, 음악, 쇼핑, 책, 사이트 심지어 꽃까지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검색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검색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언제부터인가 검색은 열심히 하지만 사색을 통해 깊이 생각하는 과정이 사라져 버렸다. 경쟁적으로 마치 검색만 잘하면 능력이 있는 것처럼 인식되었다는 말이다. 이건 아니다. 분명히 검색을 넘어 최종 목적인 사색이라는 과정을 통해 궁극적인 결과에 이르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색이 없는 검색은 알맹이가 빠진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다.

책과 컴퓨터를 통해 아무리 많은 지식과 정보를 검색해 내어도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하듯 사색을 통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쓰레기 밖에 남는 게 없다. 지금 이 시대는 정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지나칠 정도로 정보가 너무 많고 특히 가짜가 넘쳐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색만으로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떠들어대는 것은 착각이다.

평균값에 빠져버린 젊은이들
요즘 젊은이들의 검색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다. 한번도 직접 가보지 못한 여행지라도 누군가 가보고 올린 블로그나 댓글을 보고 선뜻 결정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모두 좋다고 하면 그게 좋다는 거다. 거기에다 다녀온 뒤 좋았다는 댓글까지 친절하게 달기도 한다. 모두가 좋아하면 그게 좋은 거란다.

음식점도 다르지 않다. 이런 습관이 생기고 쌓이면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이 없어지고 친구따라 강남가는 격이 되어버린다. 한마디로 자기 색깔이 없어진다. 그냥 대충 평균에 묻혀 살아가게 된다. 사색이 없는 검색은 수많은 사람들을 이 평균값으로 묶어 버린다. 평균이 되면 개성이 사라진다. 지금 이 시대는 개성 발랄함이 큰 무기가 되며 심지어 창직을 통한 평생직업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그저 평범함에 머물러 버린다. 삶 자체가 리스크를 줄이는 것만으로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벤치마킹은 창의성의 적이다
미래 평생직업은 이런 평범함으로는 키워갈 수 없다. 각자 독특한 취향에 맞춰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내야 어필할 수 있는 세상이 이미 왔다. 여전히 전에 그랬던 것처럼 벤치마킹만 하고 다니면 변화무쌍한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기 도저히 어렵다. 남이 먼저 만들어 놓은 플랫폼에 들어가 놀고 소비할 줄은 알지만 스스로 플랫폼을 만드는 창의성은 남의 일이 되고 만다.

젊은 시절부터 직장생활을 하면서 낯선 상황에 한번도 자신을 노출해 보지 않으면 머뭇머뭇 하는 사이에 나이가 들어 직장을 퇴직하고 나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같은 하늘 아래 살아왔지만 생각을 키우는 사색의 과정을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색을 뛰어넘어 사색의 단계로
이 시대는 검색을 부추기고 사색을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뉴스와 유튜브도 넘쳐난다. 몇시간을 보지 않아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없지만 뭔가 궁금해 못견뎌하며 수시로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산다. 통계에 의하면 하루 평균 2,000회 이상을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본다고 한다. 믿어지는가? 분명히 중독이다. 엄청난 중독이다. 알콜 중독이나 마약 중독보다 더 무섭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대부분 검색에서 그치고 만다는 점이다. 어떻게든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

인간의 뇌는 블록체인과 닮아 있다.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머리에만 있지 않고 인체 모든 부분이 모두 뇌기능을 하고 있단다. 마치 뇌세포들이 블록으로 모여 서로 체인으로 연결된 것처럼 활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검색을 뛰어넘어 사색으로 나아가야 한다. 책을 읽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검색하는 이유는 사색하고 생각을 키우기 위해서다. 모든 검색은 사색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사색 없는 검색은 의미가 없다.

출처: 블록체인 타임즈 2019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