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데드라인을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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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deadline은 더 이상 넘어갈 수 없는 최종적인 한계를 뜻하는 한계선 또는 마감시간을 말한다. 데드라인은 문자 그대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심지어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죽음의 공포마저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데드라인이다. 데드라인은 원고마감 시간에 즐겨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이렇게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난이 따르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데드라인을 정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필자만 해도 매주 그리고 매월 데드라인을 정하고 창직칼럼을 쓴다. 매주 발행하는 맥아더스쿨 뉴스레터에 칼럼 한편을 실어 내보내기 위해 월요일 또는 화요일까지 칼럼을 쓰고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과정을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감사하게도 이 뉴스레터 덕분에 창직학교 맥아더스쿨이 널리 홍보되었음은 물론이다.

한편 데드라인 없이 <주니어 창직>에 관한 책을 쓰려고 지난해부터 고심하고 있는데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매번 시작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여전히 머리속에서만 맴돌 뿐이다. 데드라인이 없어서 그렇다. 데드라인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본성에 유연함을 실어준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완벽하게 보이려고 하기 때문에 무슨 일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사례가 많다. 데드라인은 또한 생산성도 높여준다. 데드라인이 다가오면 집중력이 발휘되어 평소에 나타나지 않았던 초인적인 힘이 생겨난다. 시작이 있으니 끝을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오히려 도움이 되어 마무리를 하게 된다. 간혹 데드라인을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조 게비아Joe Gebbia와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의 일화는 유명하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마땅한 사업 모델을 찾지 못하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 컨퍼런스가 열리는데 방이 부족한 점에 착안하여 외부 인사들에게 자기들의 방을 빌려주고 돈을 받아 생활비를 충당할 아이디어를 낸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하여 사업을 그만 두려고 했다가 어느날 자신들의 열정과 시간을 쏟는 기간을 3개월로 데드라인을 정하고 그래도 안 되면 사업을 그만두자고 결의했다. 그들은 3개월 동안 1분 1초도 허투루 쓸 수 없었고 마침내 공유경제의 선두주자 에어비엔비를 창업했다. 데드라인의 힘은 페이스북의 해커톤Hackathon에서도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해커톤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마라톤처럼 쉬지 않고 결과물이 나올때까지 일하는 방식이다.

인간은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 힘으로 산다. 데드라인이라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에 따라 결과물을 내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판가름 난다. 데드라인을 지키려면 수많은 실패를 해보아야 한다. 때로는 양이 질보다 우선하기도 한다. 많이 저질러보면 다양한 방법이 나온다. 일을 하려고 작정하면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어하면 핑계가 먼저 생각난다. 우리 일상에는 수많은 데드라인이 있다. 작은 일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다. 데드라인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고 친구로 여기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보면 어떨까. 데드라인을 세워놓고 일을 할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 경험을 종종 해 보았을 것이다. 스트레스와 함께 우리에게 여러가지 유익을 안겨주는 데드라인 정하기를 함께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