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필요와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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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와 욕구를 영어로 니즈needs와 원츠wants라고 한다. 필요는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는 것이고 욕구는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바라는 것이다. 인간은 필요보다는 철저하게 욕구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특히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무엇이든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매사 움직인다. 그래서 이런 인간의 본성을 적절하게 이해하면서 마케팅이나 세일즈에서 필요와 욕구를 잘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본성과 욕구를 잘 파악하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적용해야 할 지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하지 못하면 소비자의 욕구를 오판하여 헛다리 짚을 가능성이 높다.

가정경제전문가인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의 김남순 소장은 그의 신간 <죽기엔 너무 젊고 살기엔 너무 가난하다>에서 자신이 자녀들과 먼저 오랫동안 실천해 온 사례를 들며 가정경제 관리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족 중에 누구도 예외없이 무엇인가를 구매하려 할 때 가족들이 먼저 필요인가 아니면 욕구인가를 서로 묻는다고 한다. 한번은 아빠가 노트북을 구입하려 하자 아들이 필요인가 욕구인가를 물어서 김 소장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대답하고는 구입했다고 한다.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가정경제의 일화이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성찰이 내포되어 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좋은 습관이다.  

창직으로 평생직업으로 찾아내려면 여기서도 필요와 욕구를 잘 구분해야 한다. 단순히 사람들의 필요를 맞추기 위해 모든 시간과 예산과 노력을 경주한다면 갑자기 달라지는 인간의 욕구에 갈팡질팡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직업은 평생 동안 지속할 수 없다. 시간과 공간이 달라져도 변치 않을 인간의 필요와 욕구를 채우기 위한 방향으로 평생직업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충분한 프랙티스practice가 없이는 이런 구분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평소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따라야 한다. 대충 넘기지 않고 이게 과연 필요인지 욕구인지 세밀하게 따져 보려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결정적인 순간의 판단력에 큰 도움이 된다.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려는 노력이 쌓이고 쌓여 결국은 중대한 차이를 결정짓는다. 사소하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사안이지만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내용은 아주 어릴적부터 가정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가르쳐서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면 사회에 나와서도 실무에서 체득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어디까지가 필요이고 어디부터가 욕구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하지만 정답은 없지만 꾸준히 선택하며 좌충우돌 하는 가운데 어느 순간에 아하 바로 이거다라고 깨닫게 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가정경제는 물론 창직을 통한 평생직업을 찾아내는 과제는 계속되고 있다. 간단치 않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작정하고 구분하고 대처하려는 노력과 인내심이 따른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출처: 오늘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