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생각의 크기

정은상의 이미지

생각은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이고 어떤 사람이나 일에 대한 기억이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고 싶거나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지구상 수많은 종이 존재하지만 유독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의 크기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생각의 크기를 안다면 그것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인간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생각의 크기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존재가 된다. 생각을 키우려는 노력을 어릴 때부터 학습한다면 탁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생각의 크기를 키우려면 우선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마치 눈에 보이는 것처럼 인식하고 그것을 의도적으로 조금씩 키워가는 집중력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번 학기부터 시작한 안암동 용문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에서 생각 키우기를 주제로 잡았다. 매주 생각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첫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의 크기를 그려보라고 주문했다. 어떤 학생은 장난치며 점을 찍었고 어떤 학생을 종이 가득하게 큰 원을 그렸다. 적당한 크기로 원을 그린 학생들이 더 많았다. 생각의 크기는 자신의 생각에 달렸기 때문에 누가 맞고 틀림이 없다.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부탁했다. 생각의 크기를 키우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어제와 항상 비교하라고 했다. 매주 생각의 크기에 대해 꾸준히 학습하면 조금씩 학생들이 생각에 대한 개념을 잡고 그 생각의 크기를 키우려는 노력이 따르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교사로서 의도하는 바다.

지금은 생각의 크기에 집중하지만 어느 정도 생각의 크기가 커지면 그 다음에는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학습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생각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다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변화무쌍한 미래 세상을 지혜롭게 헤쳐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업 중 생각의 크기를 설명하기 위해 일본이 어떤 나라냐고 물었다. 대다수 학생들은 일본이 나쁜 나라이고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필자는 언론매체나 어른들이 하는 얘기만 듣고 말하는 것은 생각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편에 속한다고 하며 임진왜란이나 일제강점이 일어났던 그 시대 상황을 연구해서 어떻게 하면 일본을 실력으로 뛰어넘고 국제 사회에서 모두가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면 조금씩 생각의 크기도 커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인은 생각하기를 싫어한다. 스마트폰에 함몰되어 모든 정보를 거기서 찾을 수 있는데 굳이 왜 생각을 하느냐고 반문한다. 학기 초에는 중학교 학생들이 생각하기를 꺼려한다. 하지만 수업을 진행하면서 토론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차츰 생각하게 되고 생각의 크기도 커진다. 그리고 학기 말이 되면 부쩍 성장한 학생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그런 느낌을 갖지 않는 듯하지만 교사로서 필자의 눈에는 분명하게 성장한 그들의 모습이 미리 보인다. 생각은 생각해야 크기를 알 수 있다. 생각은 생각하면 할수록 생각의 크기가 점점 커진다.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이 녹슬고 멈추거나 작아진다. 생각하기 위해 독서하고 글을 쓰고 대중 앞에서도 말을 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 생각의 크기는 마음먹기 달렸다.

출처: 오늘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