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남을 의식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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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게임이라는 게 있다. 진행자가 시작이라고 외치면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눈치를 보며 한명씩 일어나며 1부터 숫자를 센다. 마지막 숫자를 말하거나 둘이 동시에 말하면 탈락이다. 최종 1명이 남을 때까지 계속한다. 눈치게임의 종류는 이외에도 여러가지다. 아마 눈치게임 세계대회를 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단연코 1등을 독식할 것이다. 이제 제발 눈치보는 행동은 그만해야 한다.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길로 한걸음씩 뚜벅뚜벅 가야 한다. 남을 의식하면 비교하게 되고 비교하면 스트레스만 쌓인다. 그리고는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남들이 옷을 어떻게 입었는지, 어디서 사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하기보다 자신의 어제와 비교하며 조금이라도 성숙된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창직을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남을 의식하며 비교하는 것이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생각보다는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이 과연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지나치다. 긍정적인 비교는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부정적인 비교는 자존감마저 무참하게 무너뜨린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높은 것은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 비교의식은 하루 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며 형제자매끼리 비교하고 때로는 다른 집의 자녀와 비교하는 말과 행동으로 인해 비교의식이 뿌리를 깊게 내린 탓이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이러다보니 비교의식은 우리 몸속 깊숙이 배어 있다. 오히려 남과 비교하지 않고 행동할 때 주위로부터 생뚱맞다고 질타를 받기도 한다.

눈치보며 살면 창의성이 생겨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새로운 발상을 하다가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문득 고민하는 순간 멋진 아이디어는 안개속으로 휘리릭 사라져 버린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창의성은 저멀리 도망을 가버리고 튀지 않고 안주하려는 안일주의의 함정에 빠진다. 성인은 물론이고 주니어들에게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중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처음 학생이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학생들의 사고가 그 틀속에 갇혀 같거나 비슷한 대답만 나온다.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할 경우 교사나 다른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까 두려워서 그렇다. 이래가지고서야 창의성이 나올 리 없다. 가끔은 전혀 다른 대답이 나와도 들어주고 격려해 주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학교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어딜가나 이런 남을 의식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다. 선진국이 되려면 국민 의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여전히 남의 의식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선진국의 국민이라 불리우기가 민망하다. 남을 의식하며 자신이 아닌 배우로 살지 말고 떳떳하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진정성을 갖고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달리 남을 의식하는 국민성은 이제 버리자. 눈치게임도 그만하자. 군중 속에 묻혀 조용히 살고 싶겠지만 그래서는 창직도 평생직업도 이루기 어렵다. 진정성을 가지고 자존감을 높이면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남의 의식하기는 이제 그만하자. 그동안 많이 했다.

출처: 오늘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