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슬로건을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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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slogan은 어떤 단체의 주의, 주장 따위를 간결하게 나타낸 짧은 어구로 강령이나 구호를 말한다. 기업을 포함한 단체는 물론 개인도 슬로건을 잘 만들면 창직해서 평생직업을 만들어가는데 아주 유익하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문달주 교수는 잘 만든 슬로건 하나가 기업을 먹여 살린다고 주장하며 기업의 지속성장 원리로 슬로건을 우선으로 꼽았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비즈니스는 마케팅을 잘해야 하는데 마케팅의 핵심은 고객을 설득하는 것이다. 고객을 잘 설득하려면 고객의 의식과 감성을 파고들어 무언가를 심어 두어야 한다. 슬로건은 이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마법같은 것이다. 슬로건을 광고 카피라이트로 잘 활용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좋은 슬로건은 먼저 만드는 주체자의 고유 정신을 담은 후 고객의 입장에서 재규정하고 결국에는 모두가 공감해야 한다.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 50플러스 1인창직 과정에서는 창직의 절차를 코칭하는데 먼저 창직선언서를 작성하고 브랜드를 만들고 브랜드를 알리고 강화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 때 아무리 잘 만든 창직선언서와 브랜드라고 해도 이를 심플하고 적절하게 알릴 수 없다면 공염불이 되고 만다. 그래서 슬로건을 잘 만들면 창직선언서와 브랜드가 더욱 단단이 굳어지고 효율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하고자 하는 일이 아직 자신이 없는 경우에도 슬로건을 계속 반복해서 사용하는 가운데 자기 최면을 통해 확실해져 간다. 이것이 비결이다.

설득의 방법으로는 슬로건을 활용해서 팩트fact 자체보다 어떤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어 넣어줌으로써 비슷비슷해 보이는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비교우위에 우뚝 서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최면에 걸릴 수 있다. 자기최면은 자기의 암시로 스스로 최면에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슬로건을 잘 만들고 잘 활용하려면 자기최면이 필요하다. 자기최면을 지혜롭게 잘 활용하면 자신감을 높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처음부터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려고 하면 잠재고객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해 버린다. 하지만 무언가 가치를 추구하며 진정으로 도움을 주려하면 고객은 자신도 모르게 끌려온다. 슬로건이 고객의 머릿속에 깊숙이 자리를 잡으면 좀체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쿠팡의 ‘로켓배송’,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 일동제약의 ‘드신 날과 안 드신 날의 차이를 경험해 보세요’ 그리고 맥아더스쿨의 ‘창직이 답이다’ 등 우리 주변에 이런 멋진 슬로건은 얼마든지 있다. 아직 이런 슬로건이 없다면 이제부터라도 자신만의 슬로건을 만들어보자. 당연한 얘기지만 슬로건은 절대 말로 그쳐서는 안 된다. 꾸준한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슬로건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될 때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이런 점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불철주야 자신이 만든 브랜드와 슬로건을 갈고 다듬어 누구든지 한번만 들어도 기억이 날만한 슬로건을 만들고 퍼트려야 한다. 며칠전 강남의 어느 식당에 갔더니 종업원의 티셔츠 등에 있던 글씨가 ‘한우가 아니면 가게를 드립니다’였다. 잊어버리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강력한 슬로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