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학교 도서관을 개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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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책을 읽는 곳이다. 학교 도서관을 개방해야 한다. 여기저기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아우성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곳곳에 도서관이 많이 생겼다. 필자는 이를 생활도서관이라고 부른다. 도서관은 작정하고 가서 책을 읽는 곳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언제든지 독서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국립도서관, 시립도서관, 구립도서관 외에도 많은 도서관이 생겨났다. 게다가 최근 카페를 겸한 유료 도서관도 꽤 많이 보인다. 얼마전 필자의 거주지 부근에 커피랑 도서관에 가본 적이 있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도심 한복판에 조용한 카페에서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며 시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북적댔다. 물어보니 24시간 운영하는데 야간에는 회원제로 무인 운영한단다. 커피숍은 비교적 시끄러워서 이런 독서 카페가 한동안 붐을 이룰 것 같다. 아무튼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초중고 학교 도서관은 필자가 보기에는 시대착오적이다. 제한적으로 시간을 정해 도서관 문을 열고 책도 그리 많지 않다. 주로 교실 하나를 사용해 도서관으로 꾸몄는데 아침 등교 시간과 하교 시간 그리고 점심시간에만 오픈한다. 학교 도서관은 학교 내에 있다. 도서관 출입문을 아예 없애고 언제든지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책을 읽을 수 있게 해도 되지 않을까? 대출도 기록하고 자유롭게 하되 한번 읽은 책은 반납대에 놓고 가도록 유도하면 될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 스크린에 빠져 책을 읽지 않는다. 그래서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별도로 독서 지도사가 아니라도 모든 교사들이 독서를 강조하고 독서 방법을 학생들에게 알려 주면 어떨까?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아주 어릴때는 부모의 도움으로 책을 많이 읽다가 상급학교로 올라가면 책을 점점 읽지 않는다고 한다. 입시 위주의 커리큘럼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독서 교육이 부족해서 그렇다. 실상 중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 독서 방법은 지구상 인구수 만큼이나 많다. 다시 말하면 자신에게 맞는 독서 방법을 책을 읽으면서 찾아내야 한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독서 방법을 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진정한 독서의 세계로 빠져 들기 위해서는 글쓰기도 병행해야 한다. 독서 하면서 중요한 부분을 요점 정리하는 기술을 터득하고 독후감을 쓰면 독서가 즐거워지고 독서 후에도 남는 것이 생긴다. 눈으로 그냥 책만 읽어서는 진정한 독서의 심오한 세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학교 도서관에 책이 얼마나 많으냐가 중요하지 않다. 학생들이 독서의 진정한 맛을 느끼게 해 줄 수만 있다면 학교 도서관에 없는 책을 얼마든지 다른 곳에서 찾아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내부 사정이 다르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곳이 바로 학교 도서관이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이런 학교 도서관은 만들 엄두도 내지 못했다. 혹시 도서관이 생겨도 책을 분실하는 경우가 많아 골치가 아팠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학생들의 수준은 그렇지 않다. 학생들의 인성 교육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얼마든지 키워갈 수 있다. 학교 도서관의 문을 활짝 열자. 책도 더 많이 확보해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자. 글을 쓰도록 격려해서 독서의 참 맛을 느끼게 하자. 그들이 우리의 미래다.   

출처: 한국독서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