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좋은 결과는 천천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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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일수록 우리의 기대보다 천천히 나타난다. 끝까지 참고 기다리지 못해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올해 14승을 올리고 게다가 평균자책점 2.32로 1위에 올랐다. 정말 엄청난 기록이다. 아시아 투수 최고의 성적이라고 한다. 얼마전에는 홈런까지 쳤다. 하지만 그는 미국 메이저 진출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지난한 시간을 보냈었다. 오늘의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는 철저하게 자신을 담금질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14승을 올린 후 사이영상 관련 질문을 뉴욕 매체 기자들이 쏟아내자 겸손하게 사이영상 후보로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을 지목했다. 실력 뿐 아니라 성숙한 인간성까지 보여준 것이다.

마라톤에 비유하는 우리 삶도 그렇다. 더 이상 평생직장은 없다. 그런데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물 경제가 좋지 않다. 물가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우리를 조용히 옥죄는 이런 좋지 못한 뉴스로 인해 조급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이 터널을 참고 기다리며 지나가야 한다. 평생직장이 없으니 창직으로 나만의 평생직업을 찾아내야 한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꼭 맞는 평생직업이 나타나지 않는다. 유치하고 어설퍼 보이고 당장 수입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 보여도 좋은 결과는 나중에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인내하고 꾸준히 실력을 쌓아가야 한다. 주위를 잘 살펴보라. 자신만의 길을 천직으로 알고 뭔가 이루어낸 사람들의 히스토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라.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평생직업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중국의 이백이 학문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바늘을 만들기 위해 도끼를 갈고 있는 노인을 만났는데 그 노인의 꾸준한 노력에 크게 감명을 받고 다시 학문에 정진하여 완성했다고 한다. 바로 마부위침磨斧爲針이라는 고사성어이다. 평생직업도 단 한번에 만들거나 찾아지는 게 아니다.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동원해서 직업을 찾아내어야 한다. 자신이 찾아낸 직업을 꾸준히 비즈니스 모델로 가꾸면서 수정하고 보완하며 갈고 다듬는 시간과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평생직업은 완성을 위한 끊임없는 과정이다.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가르쳐 주는 학습을 수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창직이며 평생직업이다. 필자는 매주 중학생을 지도하면서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말하고 쓰도록 반복 학습시키고 있다. 지금은 학생들이 왜 이것이 중요한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매주 반복하면 학기가 끝날 때 쯤이면 학생들의 머리속에 한가닥 어렴풋이 남게 될 것이며 장차 그들이 직업 직업을 선택하고 진로를 결정할 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간은 일정한 속도로 지나가지만 조급한 사람에게는 빠르고 느긋한 사람에게는 천천히 가는 듯 느껴진다. 좋은 결과는 천천히 나타나지만 반드시 언젠가는 나타난다.    

출처: 오늘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