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제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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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동반자 관계를 맺는 것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1인기업 프리랜서 시대를 맞아 전략적 제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혼자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까지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전략적 제휴에도 여러가지 형태가 있지만 오늘은 강연자로서의 제휴를 화두로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흔히 우리는 이제 막 강연자로 나서면서 처음부터 조급하게 누군가와 제휴부터 하려고 서두른다. 모두가 아는바지만 강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고 강연을 요청하는 기관이나 기업에서는 웬만한 유명 강사의 명단을 확보해 두고 있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강연자가 과연 그들의 강연 요청 목적에 부합할 것인가이다. 여기서 서로 간의 동상이몽이 발생한다.

강연자로서 다른 강연자와 제휴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강연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 다른 사람을 강연자로 추천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막상 강연자로 추천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추천한 사람이 받는 데미지demage는 의외로 크다. 그렇기 때문에 리스크를 고스란히 안고 다른 강연자를 추천하기가 어렵다. 추천하기 이전에 자신의 실력과 노력으로 유명 강연자로 널리 알려져야 강연자로 추천했을 때 강연 요청자가 반기며 감사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추천으로 인해 자신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추천을 할 때는 강연 요청자의 의도와 목적을 잘 살펴 강연자를 추천해야 한다. 경험이 부족하고 상황 대처 능력이 부족한 강연자를 추천해서는 곤란하다.

결국 전략적 제휴는 말로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자신이 강연하면서 자연스럽게 강연 요청자의 요구를 받을 때 추천할 수 있는 유명 강연자의 최신 프로필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다. 스스로 수많은 강연자 중에서 주제별로 국내 최고가 되어야 한다. 주제를 벗어나거나 고리타분한 방식의 강연자를 추천했다가는 오히려 서로에게 민망한 일까지 발생한다. 그래서 때로는 요청을 받고도 추천하지 못하기도 한다. 무슨 주제이든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연자는 드물다. 유튜브에 강연했던 동영상이 있다면 조금은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강연 요청자가 짧게라도 강연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추천과 프로필만으로는 강연자 선정이 쉽지 않다.

따지고보면 전략적 제휴는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은 전략이다. 하지만 한번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고 나면 강연자 서로에게 상호 큰 유익이 되어 돌아온다. 필자는 분야별로 대여섯 분의 국내 최고 강연자와 서로 교류하고 있다. 그들의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가 언제든지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그들을 추천한다. 그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필자를 강연자로 추천하고 있음을 필자도 알고 있다. 처음에는 서로 추천해도 되냐고 물었지만 이제는 강연 요청자에게 조용히 정보만 건네준다. 나머지는 강연 요청자와 강연자가 알아서 할 일이다. 추천했다고 무엇을 요구하거나 필자가 추천했으니 필자도 다른 곳에 추천해 달라는 식의 요구는 하지 않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신뢰 속에 전략적 제휴가 저절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출처: 오늘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