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독서는 생각의 힘을 키운다

정은상의 이미지

생각 없이 살면 살면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현대인은 생각하기를 잊어버리고 있다. 유리 감옥이라 불리우는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공중에 붕붕 뜬 채 하루를 살아간다. 집에서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학교와 회사에서도 스마트폰에 온통 코를 박고 있다. 생각이 무엇인지조차 생각하지 않는 마치 영혼이 없는 동물과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독서는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지 그 길을 알려준다. 생각의 힘이 얼마나 큰가 작은가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왜 독서가 생각의 힘을 키우는데 유용한지 살펴보기로 하자.

매주 일요일 저녁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KBS1에서 방송하는 도전 골든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내가 종종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라 필자도 가끔 본다. 1998년 10월 16일에 첫방송을 시작했으니 21년을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나와서 골든벨을 울리거나 어려운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아나운서가 인터뷰를 하면 독서하면서 답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입시 공부만 죽자사자 하는 학생들인줄 알았는데 언제 시간을 쪼개어 이렇게 독서를 많이 했는지 기특하고 놀랍기만 하다. 학교 공부와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었다면 그런 어려운 문제를 결코 맞추지 못했을 것이다. 독서의 힘은 이렇게 대단하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독서를 많이 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과 만나면 서로 나누는 대화의 격이 좀 다르다. 대화의 깊이가 있다고 할까.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고 현재와 미래 지향형으로 대화한다.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독서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면 자연스럽게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생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을 쓰게 된다. 글쓰기는 책을 쓰는 것으로 조금씩 진화하고 나아가 강연도 하게 된다.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 또다시 생각의 힘이 커져가고 그러면 다시 독서의 심오한 세상으로 점점 빠져 들어가는 선순환이 반복된다. 오묘한 독서의 맛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독서는 생각의 중심을 잡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방향타가 된다.

왜 독서를 하는지에 대해 가끔 질문을 받으면 필자는 생각의 힘을 키워 글을 쓰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글을 쓰는 이유는 필자의 창직선언서에서 밝혔듯이 창직을 통해 평생직업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등대지기가 되기 위해서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등대지기가 되려면 필자가 먼저 생각의 힘을 키워야 하고 그들도 생각의 힘을 키우도록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빠져 성인이나 학생들이 모두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 중에서도 독서를 통해 매일 생각의 힘을 키우고 내공을 다듬는 사람들이 있다. 진정한 차별화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백세 시대에 개인이 가져야 할 필살기는 독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데 대해 누가 아니라고 할까. 독서는 분명 우리의 생각의 힘을 키우는 무기다.

출처: 한국독서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