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줌zoom하라

정은상의 이미지

줌zoom이라고 하면 흔히 우리는 카메라로 피사체를 축소하거나 확대하는 줌인zoom-in 또는 줌아웃zoom-out을 떠올리지만 여기서 말하는 줌zoom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변화가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세계적인 경영구루이며 베스트셀러 저자인 세스 고딘Seth Godin이 그의 저서 <생존을 이야기하다>에서 밝힌바 있다. 변화가 일상화되어 있는 기업은 줌머zoomer들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신의 경쟁우위를 극적으로 향상시켜 경쟁자를 추월하고 질주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변화는 상시로 일어나며 한번 변화가 일어나면 주변과의 조율을 거쳐 밸런스를 잡아간다는 이론이다.

이제 변화는 우리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오죽하면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한가지는 세상은 변한다는 사실이라고 했을까. 자연의 생태계는 민감하다. 비즈니스 생태계도 이에 못지 않다. 자연이든 비즈니스든 생태계의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지만 한번 변화한 것은 되돌아가지 않는다. 그 이유은 변화하기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그 누구도 원치 않기 때문이며 되돌아가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다. 줌머가 되어야 하는 이유도 명백하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변화가 일상화된 지금 더 이상 변화를 거부해서는 도무지 설 땅이 없다. 이런 관점에서 밀레니얼 세대나 그 이후 세대는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밀레니얼 이전 세대에게 변화는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좀체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세스 고딘은 멕시코의 재규어jaguar가 토끼를 즐겨 잡아먹다가 점점 숫자가 줄어 멸종 단계에 이르니 토끼들의 세상이 도래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그 넓은 들판이 황량한 사막으로 변해버렸다는 예를 들었다. 재규어가 없는 왕국이 토끼들의 하루 천하가 되어 버린 웃지 못할 일화다. 비즈니스 세상에도 이런 약육강식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줌하라는 의미는 촉을 세우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언제든지 자신의 비즈니스와 방향을 튜닝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지금의 비즈니스 환경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말로도 대체할 수 있다. 이렇게 변화와 밸런싱은 유연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사정없이 도태되어 버리는 것이 가혹하지만 현실이다.

사실 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을 바꾸기란 정말 어렵다. 차라리 처음부터라면 몰라도 중간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하는 일은 뼈를 깎는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고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열리고 보니 이건 선택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카메라를 조절해서 줌인 줌아웃 하는 것처럼 시대의 상황을 당기고 밀어 보면서 자신의 현주소와 역량을 체크하고 도약을 위해 도움닫기를 하는 과감한 시도가 절실하다. 창직을 통한 평생직업 찾기는 이런 변화에 맞춰 밸런싱을 하는 방법과 매우 유사한 과정이다. 줌머zoomer가 되라. 그리고 줌zoom하라.  

출처: 소셜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