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독서와 글쓰기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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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는 분리되지 않는다. 독서만 하고 글쓰기를 하지 않는 사람은 진정 자신의 독서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반대로 글을 쓰려고 하면 읽지 않고는 도무지 쓸 내용이 없다. 그래서 필자는 감히 주장한다. 독서와 글쓰기는 하나라고. 하지만 이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경하게 들릴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릴적부터 제도권 학교에서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잘못 배워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독서와 글쓰기는 전혀 별개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배우고 기억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배경은 성인들에게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특히 꽤 오랫동안 독서를 해 온 사람들에게도 글쓰기는 하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극히 소수가 그렇다고 대답한다.

독서는 어렵다. 얼마나 어려우면 독일의 문호 괴테는 독서에 대해 얘기하면서 참으로 어렵다고 했을까. 글쓰기는 더 어렵다. 독서보다 글쓰기는 실로 몇 배 더 힘들다. 왜 글쓰기가 이토록 어려울까? 그 이유는 글을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생각을 깊이 하지 않고도 가능하다. 특히 대부분의 독자들이 주로 하는 묵독은 눈으로만 책을 읽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눈은 활자에 가 있지만 날개 없는 생각은 공중을 떠도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필자의 경험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것은 한마디로 생각하는 훈련이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제대로 생각하면 글쓰기가 훨씬 쉬워진다. 반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어찌됐든 독서와 글쓰기는 학습이 필요하다. 많이 배우고 많이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저절로 되는 법은 없다. 독서와 글쓰기의 요령을 배운 후 자신만의 스타일로 독서법와 글쓰는 법을 깨우쳐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남따라 해서는 효과적인 독서와 글쓰기가 되지 못한다. 어느 정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 까지 어느 정도 분량의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한다. 처음부터 요령만 익혀서 지름길로 가려고 하면 실패하고 만다. 우직하게 읽고 쓰는 훈련을 통해 조금씩 터득하게 되는 것이 독서와 글쓰기 방법이다. 겨우 이제 책을 3권 출간한 필자에게 독서는 어떻게 하고 글쓰기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오면 상식적인 방법은 알려주지만 결국 독자적인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귀뜸하고 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독서도 그렇고 글쓰기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완벽을 추구 하려 하지말고 꾸준히 읽고 쓰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내야 한다. 공짜 점심이 없듯이 어느날 갑자기 독서법이나 글쓰기 방법을 깨우치는 법은 없다. 하지만 그래도 방법은 있다. 멘토를 두는 것이다. 필자는 독서 멘토와 글쓰기 멘토가 따로 있다. 이런 멘토들이 있어서 언제나 든든하다. 수시로 궁금하면 물어보고 계속해서 읽고 쓰는 과정을 중단없이 계속해야 한다. 하다가 말다가를 반복하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독서법과 글쓰기 방법을 알기 위해 관련 책을 적어도 20권 이상 읽고 부분 필사와 독후감을 써보면 머리속이 환하게 밝아오며 정리가 된다. 한번 이런 과정을 겪고나면 자신감이 붙고 독서와 글쓰기 할 맛이 난다. 그제서야 조금씩 독서와 글쓰기에 눈을 뜨게 된다. 둘이 하나인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게 시작이다. 

출처: 한국독서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