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구해서 얻기 위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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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다라는 동사는 구하거나 찾아서 가지는 것을 말한다. 독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경험을 얻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구해서 얻는 것을 뜻한다. 바이블에서도 말한다. 구하면 얻게 될 것이라고. 진짜 중요한 것은 구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인간은 모든 지식을 가질 수 없고 모든 경험을 직접 겪을 수 없다. 그러므로 어떤 지식을 구하느냐에 따라 원하는 지식을 얻게 되고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간접 경험을 하게 된다. 독서는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경제적으로 지식과 경험을 얻는 도구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 시청이 만연하면서 이전보다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 온다. 동영상 시청이 독서보다 쉽고 무료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휘발성이 높아 뭔가를 얻기에는 부족하다.

다른 사람이 만든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힘들지만 훨씬 유익하다. 남의 동영상을 시청하는 일은 그냥 소비자 입장에 그치고 말지만 자신이 직접 동영상을 만드는 것은 생산자로서 가치 창출을 하게 된다. 이렇게 직접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제작하려면 끊임 없이 독서와 글쓰기를 해야 한다. 남이 만든 동영상을 열심히 듣고 나서 독서와 글쓰기 하지 않고 저절로 동영상 제작을 해서 성공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듣고 보기에는 좋지만 막상 자신이 직접 좋은 콘텐츠로 멋진 동영상을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의욕만 앞서서 동영상 제작을 시작하지만 그러다 남과 비교하면 자신이 초라해지고 금새 지치고 만다. 이래서는 지속하기 어렵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독서를 통한 지식과 경험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많은 독서를 통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파편들이 머리속에서 부서지고 녹아내려 숙성 과정을 지나면 보석처럼 빛나는 통찰력과 지혜의 사람으로 변한다. 남이 보기에는 평범해 보여도 이런 사람의 내공은 따를 자가 없게 된다. 대화를 하는 중에도 독서를 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사용하는 어휘력에서 벌써 차이가 난다. 독서를 꾸준히 해 온 사람은 금방 이런 점을 간파한다. 하지만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은 상대의 어휘력에 대한 내공을 찾아내기 어렵다. 단순히 지능지수가 높고 기억력이 좋아 어휘력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독서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 온 결과로 나타난다.

필자는 글을 쓰기 위해 독서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날아다니는 생각을 붙들어 매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독서하면서 생각을 얻고 그것을 포착한 순간 글감을 메모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을 얻는 기술을 나름 터득하게 되었다. 아무리 평범해 보이는 현상이라도 작가의 눈에 포착되면 글이 되든지 그림이 되는지 음악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생각 얻기를 습관화 해야 한다. 자칫 흘러보낼 수 있는 사소한 것도 그것을 클로즈업 해서 보면 단순하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된다. 책이 팔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이지만 여전히 열심히 독서하고 글을 쓰는 작가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아무리 인공지능 아니라 인공지능 할아버지가 와도 독서광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생각을 얻기 위한 독서는 오늘도 계속된다.

출처: 한국독서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