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비언어적 신호를 익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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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할 때 우리는 주로 언어적 신호 즉, 말을 주고 받기만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비언어적 신호인 손짓, 몸짓, 표정, 제스처, 느낌 등 소위 바디랭귀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혼과 양심이 있는 인간은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서로의 눈빛 하나로도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 생활을 비교적 잘 하는 사람들은 이런 비언어적 소통에 능하다. 그에 비하면 비언어적 소통을 등한시하고 말을 통한 직접 소통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뭔가 서툴고 때로는 오해와 착각도 자주 불러 일으키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프레임frame을 통해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렇다.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을 중시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삼성 그룹의 창업자 고 이병철씨의 독특한 면접 방식은 오래도록 회자되고 있다. 그는 면접을 할 때 관상가를 옆에 앉혀 두었다는 얘기다. 면접하는 동안 관상가는 무엇을 눈여겨 보았을까? 피면접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 보면서 과연 이 사람이 기업과 오너를 위해 배신하지 않고 제대로 일할 사람인지 아닌지를 보았을 것이다. 그런 심층 면접 방식이 오늘의 삼성을 여기까지 오게 하지 않았을까? 고수의 소통 방식은 자신은 말을 아끼면서 상대의 의중을 재빨리 심도 있게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경청은 단순히 상대의 말을 귀로 듣는 정도가 아니라 오감을 모두 동원한다. 이런 태도는 상대에게 편안함을 안겨 주면서 동시에 상대의 요구 뿐 아니라 깊숙히 숨겨진 내면의 욕구까지 살필 수 있다.

요즈음 소통의 부재로 여기저기 파열음이 들린다. 핵심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귀에 들리는 것만 듣는 현대인의 얄팍한 라이프 스타일에 기인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한 소셜 네트워크가 대중화 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동시에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고보니 도대체 무엇을 그리고 누구를 진정 믿어야 할 지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다. 팩트fact를 중시하라고 하지만 아전인수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팩트조차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하고 이해하고 활용하려고 한다. 비언어적 신호를 감지하고 익히는 것은 오랜 학습이 요구된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상대의 비언어적 신호가 과연 자신이 이해한 내용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를 검증하는 절차를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 우리가 자칫 비언어적 소통 수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결정적인 타이밍에서 상대를 오해할 수 있다. 동시에 자신의 비언어적 신호를 유심히 살펴 상대로 하여금 부지불식간 오해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종종 가족이나 친한 지인들에게 자신의 비언어적 신호의 유형을 물어서 파악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언어 뿐 아니라 비언어도 얼마든지 의식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비언어적 소통을 조금만 더 신중하게 활용한다면 쓸데 없는 오해를 불식하고 상대에게 호감을 보일 수 있다. 하루에도 조금씩 비언어적 소통의 습관을 축적해 나가는 지혜로운 결단이 필요하다.  

출처: 소셜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