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사회적 인격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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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은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말한다. 인격은 개인적 인격과 사회적 인격으로 나뉜다. 우리는 개인으로 있을 때와 집단으로 사회속에서 활동할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물론 비슷한 모습으로 보여질 때도 있지만 반드시 개인의 인격이 사회적 인격과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인간은 모방하며 살아간다. 집단 속에서 활동할 때 무의식적으로 남이 하는 말과 행동을 흉내 낸다. 생각도 닮고 남들이 믿는 것도 여과 없이 믿어버린다. 집단의 분위기에 쉽게 휩싸인다. 때로는 남들처럼 위험도 감수하고 비이성적인 행동도 따라 한다. 이렇게 사회적 인격은 개인의 인격을 압도하며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그렇게 되는 줄 모르고 점점 그 속으로 빠져든다. 

남들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 하다보면 개인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인격이나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조금씩 상실해 간다. 개인적 인격을 상실하지 않는 좋은 방법은 사회적 인격 속에서 개인의 위치를 수시로 점검하고 너무 사회적 인격의 틀 속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하고 노력해야 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야단법석이다. 거리나 대중교통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고 다닌다. 워낙 한꺼번에 마스크 수요가 많아져서 품절 사태까지 벌어진다고 한다. 물론 바이러스 감염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개인적 조치이다. 하지만 개인적 판단이 사회적 판단에 묻혀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 이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이 많음을 생각해야 한다. 

공포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공포는 제한적이지만 집단의 공포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하며 대중을 압도한다. 중국에서 1966년에 시작되었던 문화대혁명은 사회적 인격이 개인적 인격을 말살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이 혁명은 몇몇 중학생들이 마오쩌둥 주석을 숭배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나중에 홍위병으로 꽃을 피우며 온 나라를 광풍으로 몰아 넣었다. 인간의 두려움은 생각할 줄 아는 것으로 출발한다. 생각은 상상으로 나래를 펴고 공포는 소문을 타고 흘러 넘친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일단 소나기는 피하자는 집단 의식이 공포심을 더욱 자극하고 급기야 모두가 어디로 휩쓸려 가는지도 모른채 둥둥 떠 다닌다. 이것이 현실이다.

지나친 개인적 인격은 독선을 가져오지만 어느 정도 개인적 인격으로 사회적 인격에 저항하는 파워가 있어야 한다. 사회가 아무리 소용돌이를 쳐도 확고한 개인의 정체성과 브랜드 파워가 존재한다면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주위의 소란에도 일희일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차분하게 자신의 위치를 다져야 한다. 창직을 통한 평생직업을 찾으려면 절대로 친구따라 강남에 가지 말아야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고향" 김덕영 감독의 말처럼 직감과 배짱이 두둑해야 한다.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만들고 거친 파도를 헤치고 망망대해에서 두려움 없이 배를 조종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되면서 사회적 인격은 더욱 개인적 인격을 말살하려 들지만 이를 이겨내야 하며 극복할 수 있다.

출처: 소셜타임스 http://esocial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