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칼럼] 쓸데없이 바쁘지 마라

정은상의 이미지

현대인은 너무 바쁘다. 특히 10년 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두가 정신없이 바쁘다. 스마트폰 이전 폴더폰이나 슬라이드폰 시대에는 조금 덜 바빴다. 무선 호출기 삐삐beeper를 허리에 차고 다닐 때만 해도 세상은 지금처럼 바쁘게 돌아가지 않았다. 도대체 우리는 왜 그리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가? 곰곰히 생각해 보면 무료한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지만 이제는 무의식 중에 스마트폰을 꺼내 마냥 시간을 죽인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오롯이 개인의 선택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쓸데없이 우리는 바쁘기만 한 것 같다. 이렇게 바쁘게 살다보면 우선멈춤이 어렵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니 그 가운데 바쁘게 살지 않으면 마치 죄인이 된 기분마저 든다. 과연 이게 정상일까?

필자는 최근에 애플워치를 거금을 들여 구입했다. 목적은 단 한가지다. 쓸데없이 아이폰을 보지 않으려고 그랬다. 애플워치 구입 후 아이폰을 보는 시간이 상당히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이 보는 편이다. 더 줄여야 한다. 워커홀릭workaholic이란 뭐든 하고 싶어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일명 일중독자다. 바쁘면 놓치는 것이 많다. 바쁘게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은 자연을 만끽하지 못한다. 멈추지 않으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제주 올레를 걸으면서 과거 차를 타고 다니며 보지 못했던 기묘한 아름다움을 새삼 보곤 한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사람과의 인연도 멈추면 필연으로 바뀐다. 이토록 바쁘게만 살다가 세상을 떠날 때가 되면 무슨 말을 하게 될까? 선각자들은 바쁘지 말고 더 사랑하라고 충고한다.

과거 팽창사회였던 산업화 시대에는 바쁠수록 얻는 것이 많았다. 납기를 맞추고 원가를 줄이기 위해 바쁘면 그만큼 수입이 늘어났다. 하지만 수축사회인 오늘은 바쁘기만 하고 수입은 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간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바쁘기만 하면 정말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바쁘면 사람을 잃고 기회를 잃고 존재감마저 잃어버린다. 특히 쓸데없이 바쁘면 남는 건 피곤함과 공허감 뿐이다. 덜 바쁘고 더 행복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택해야 한다. 세상만사 언제나 성과를 염두에 두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쓸데없이 바쁜 것보다 뭔가 의미있는 시간 사용이 필요하다. 시간은 화살과 같아서 휙 지나가 버린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흘러간다. 바쁘게 살면 세월은 더 빠르게 흐른다.

큰 일을 하는 사람은 일이 많지만 바쁘지 않다. 일의 우선순위를 잘 정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일을 해치운다.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늘 바쁘다. 하지만 능률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은 시간이 남아 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리고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안다. 혼돈 속에서도 일의 경중을 가려 짧은 시간에 일을 끝내고 삶의 의미를 느끼며 만끽한다. 무계획적인 사람은 항상 바쁘지만 일의 진척은 느리다. 이런 경우 일의 성과를 내기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가끔은 멈춰서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 과연 내가 의미있는 일에 바쁜지 쓸데없이 시간만 보내며 허둥지둥 하는지 말이다. 쓸데없이 바쁜 사람은 소에게라도 가서 배워야 한다. 

출처: 오늘경제 http://startuptoday.co.kr